잃어 버린 나사못을 찾아서.....
지난 8월 6일 여름수양회를 끝내고 디지털피아노의 다리부분에 연결되는 나사못을
수양회장소에 두고 온 일이 있다. 연락을 해서 찾아보도록 했지만 끝내 못찾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동안 항상 차량에 싣고 이동하기 위해 피아노 본체와 다리부분을 해체하여 이동해
왔었는데 이번에 그 나사를 잃어 버린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길이 2.5 cm의 나사못 4개.
처음에는 구입한 삼익악기점에 서비스를 요청하면 쉽사리 마련될 것이라고 여기고
미적미적 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8월21일 김미숙 자매님이 악기점을 찾아가
서비스 요청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연락을 주겠다던 악기점으로 부터는 연락도 없는 것이다.
8월 26일 토요일에는 하도 연락이 없기에 다리 부분에서 하나 더 빼내 샘플로
가져가려고 했던 것마저 다른 일 신경쓰다가 잃어 버려 모두 5개의 나사못을 잃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디지털피아노 의자를 새로 구입할 겸 악기점을 방문하여
나사못 6개 정도를 구해달라는 서비스요청을 하니 오후 6시에나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 날은 충주가는 날이라 박지근 형제님에게 연락하여 오후에 나사못과 피아노
의자를 받아 오라고 했었다.
그런데 의자만 구입해 오고 나사는 월요일에나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온 것이다.
조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지만 참아내고 월요일까지 기다렸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락없음.......
이쯤되니 약속의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고는 이렇게 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화요일 오후 그 악기점에 먼저 전화연락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부품이 지금 왔는데
시간이 없어 31일 쯤에나 방문하여 연결해 주겠다고 하며 출장비 2만원을 요구하는 것이다.
나사못 5개에 2만원을?
어이가 없어 직접찾으러 가겠다고 한뒤 악기점을 찾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나사못은
준비되지 않았고 엉뚱한 나사를 보여주며 둘러댄 얘기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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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의 얘기가 오고갔다.
그리고 그 자리를 나왔다.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함부로 남발하는 사람들의
애석함과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상인의 속셈에 마음이 상해 나사못을 직접 구입하리라
마음을 먹고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화서시장안에 있는 이름없는 가구점에 들러
견본을 보여주며 나사못 몇 개를 구할 수 없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인장이 공구실에 가서 가지고 나온 손안에서
그토록 찾았던 나사못이 ......으허허허허
이거 딱이잖아...
주인장께서 돈받지 않고 줄려고 한다며 내 주는데 그냥 올 수 있어야죠.
대충 음료수값 정도 쥐어주고 수원침례교회에서 왔다고 말한 뒤 부리나케 교회로
향했습니다.
나사야! 그 동안 어디있었니. 너를 찾아 남문 볼트가게를 죄다 뒤지고 싱크대
주문제작하는 데와 온동네 철물점을 다 뒤졌단 말이다.
삼익악기하면 이름있어 알아주는 그곳에서도 못찾았는데 화서시장의 이름없는
가구점에서 너를 찾을 줄이야.
나사못 5개에 2만원달라고 떼쓰는 이름있는 악기점의 악덕 주인과 나사못
한줌 쥐고와서는 공짜로 주겠다는 이름없는 가구점의 주인이 어찌그리 다른가요?
여기서도 있는 사람이 더하단 말인가요?
연결되었습니다.
이번에 어렵게 나사못을 구하면서 잃어 버린 영혼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 지를
배웠습니다.
디지털피아노를 보면서 여러분도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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