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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진 대문 사이로 "계세요?"라는 음성과 함께 "저, 병주형제에요"하며 낯익은 얼굴이 들어온다. 강병주..... 이름만 들어도 애틋한 지난 날이 떠오른다. "들어오시게" "여기 꼭 오고싶었습니다." 심한 알코올기운이 나며 머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보아 그동안의 생활이 가늠해 지는데.... "죄송합니다. 술 좀 먹고 왔습니다. 교회를 떠난 뒤 제대로 된게 없어요. 이제 교회에 나가려고 합니다." 병주형제는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싶다는 듯이 현진엄마와 그렇게 되고 할머니가 키우고 있는 현진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형제님 집 근처를 몇 번이나 서성이다가 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들어오고 싶었지만 제가 부끄러워서,,, 얼마전 찜질방에서 곽형제님을 만났는데, 교회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우니까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요." 눈가에 맺히는 눈물, 가슴이 울컥해져서 말을 못 맺는다. "병주형제는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는거야 !" "요즘 숙지산을 자주 다니는데 그 길을 지날때마다 교회를 보며 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들어갈까 생각하다가도 제 모습을 보며 성도님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여 부끄러웠어요." "세상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본 사람만이 교회에서 세상이 주지 못하는 위로와 평안을 얻는 것이잖아, 세상에서 잘되고 교회 나오는 사람은 은혜를 누리지 못한다네..." "제가 구원을 받았는데 교회를 떠나니 정말 잘되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날 꼭 갈께요.현진이도 데리고요..." 연실 머리를 흔들며 "집에 가보겠습니다.' 하며 일어나는 병주형제의 어깨너머로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우리, 무엇을 기도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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